[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이 120조원을 돌파했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로 일반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게 특징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121억42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100조원을 넘어선 뒤 5개월 만에 120조원도 돌파한 것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9134억원으로 전월(2조4482억원)보다 4652억원 불어났다. 상장종목수는 803개로 전월(788개)보다 15개 늘었다. 지난 6월 말(733개)과 비교하면 70개 증가한 수치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았다. 직전달 -5.01%에 불과했던 월간 수익률은 지난달 기준 6.77%를 기록했다. 수익률 20%를 넘는 종목도 속출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전날 기준 1개월 수익률 상위종목은 KB스타(STAR) Fn창업투자회사(25.26%), 타이거(TIGER) BBIG레버리지(21.60%), 타이거 게임톱(TOP)10(20.34%), 타이거 일본반도체FACTSET(19.17%), 타이거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18.48%), 코덱스(KODEX) 기계장비(17.27%), KB스타 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17.712%), 코덱스 게임산업(15.85%), 코덱스 2차전지핵심소재10 Fn(15.84%), 코덱스 2차전지산업레버리지(15.60%) 순이다.

이는 미국 긴축정책 변화 기대감 속 성장주를 담은 ETF가 성장 궤도에 오른 영향이다. 2차전지 관련 ETF는 공매도 금지 이후 반등세를 나타냈다. 그 뒤를 이어 게임, 조선 등 ETF가 뒤따랐다.

게임주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효과가, 조선 ETF 강세는 암모니아선 수주 등 업황 기대가 반영된 데 기인한다. 반면 유가 하락에 원유, 탄소배출권 ETF가 약세를 나타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되며 성장주 강세가 지속됐다”며 “특히 장기 고금리에 따라 하락폭이 컸던 중소형, 혁신기술주 ETF들의 반등폭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양호한 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성장주, 실적주 중심의 증시 강세는 이달에도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강화되고 있으나 추가 인상 여부보다는 정책 금리 인하 시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블랙아웃 기간에 진입한 가운데 미 고용보고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전후로 FOMC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세적인 펀더멘털 모멘텀 약화, 정책금리 정점 통과 조합이 유효한 가운데 테크, 반도체 등 대형 성장주 중심의 종목들, 단기 채권 금리 매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함께 고려한 미 단기채, 향후 정책 모멘텀을 반영한 인프라 등 ETF들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대응 전략을 살펴볼 만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